유학 가이드

조기유학, 몇 학년에 보내는 게 좋을까

"어릴수록 좋다"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. 영어만 놓고 보면 그렇지만, 유학은 영어만으로 굴러가지 않습니다. 학년마다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다르고, 무엇보다 되돌릴 여지가 다릅니다.

중1 — 흡수는 빠르지만 생활이 관건

이 나이대 아이들은 3개월이면 발음이 달라집니다. 문제는 학업이 아니라 생활입니다. 아프다고 말하기, 빨래 맡기기, 호스트 가족과 저녁 식탁에서 어색함을 견디기 — 이런 것들이 하루하루를 만듭니다. 중1에 보내신다면 1년을 통으로 잡기보다 뉴질랜드 텀(10주)처럼 짧게 끊어서 시작하시길 권합니다. 한 텀 다녀보고 아이가 "더 있고 싶다"고 하면 그때 연장해도 늦지 않습니다.

중2~중3 — 가장 무난한 구간

실무적으로 가장 깔끔한 시기입니다. 캐나다는 9학년(중3에 해당)부터 온타리오 졸업 학점이 쌓이기 때문에, 이 시기에 넘어가면 졸업까지 계산이 맞아떨어집니다. 뉴질랜드도 Year 9~10에 들어가면 NCEA를 처음부터 준비할 수 있습니다. 한국에서도 아직 내신이 본격화되기 전이라, 돌아오더라도 손실이 크지 않습니다.

고1~고2 — 계산이 필요한 시기

이 시기의 유학은 "영어 좀 늘리고 오자"가 아니라 진학 경로를 바꾸는 결정입니다. 졸업까지 이어갈 것인지, 1년만 경험하고 돌아와 국내 전형으로 갈 것인지를 출국 전에 정해야 합니다. 정하지 않고 나가면 그 1년이 애매하게 흘러가는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. 고1·고2에 시작하실 거라면 졸업 요건표(필수 학점, 봉사 시간, 문해력 시험)를 먼저 받아 보시고, 남은 학기 수로 채워지는지 계산해 보세요.

해외로 나가기가 부담스럽다면

같은 고민을 하는 가정 중 일부는 국내에서 미국 교과과정을 밟는 쪽을 택합니다. 세인트폴 대치 아카데미는 부모와 함께 살면서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형태라, 생활 적응 부담은 없고 학업 전환만 있습니다. 대신 국내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은 유학과 똑같이 감수해야 합니다.

결정을 미루기 어렵다면, 이번 겨울에 캠프로 3~7주 먼저 보내보세요. 학년을 따지는 것보다 아이가 그 3주를 어떻게 보내는지 보는 편이 훨씬 정확한 답을 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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